사고나 시비 뒤 영상을 확인했는데 차종과 색상은 보이지만 번호판 끝자리가 번져 있다면, 렌즈 성능만 탓하기는 어렵습니다. 블랙박스에서 정말 중요한 건 화면이 환하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작은 글자가 남느냐입니다. 많은 운전자가 해상도부터 올리지만 놓치기 쉬운 원인은 밝기 보정, 또는 노출 보정이 과한 경우입니다.
밝은 화면의 착시
블랙박스는 어두운 환경에서 화면을 살리기 위해 셔터를 더 오래 열거나 감도를 올리는 쪽으로 반응합니다. 문제는 이때 움직이는 대상의 윤곽이 먼저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차체처럼 큰 형태는 남아도 앞차 번호판처럼 작은 글자는 훨씬 먼저 번지고, 밤이나 비 오는 날에는 반사까지 겹쳐 흰 덩어리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특히 밝기 보정을 높여 둔 상태에서는 화면 전체는 보기 편해도 번호판의 숫자와 글자 경계가 쉽게 날아갑니다. 운전자는 대체로 잘 보인다고 느끼지만, 정지 화면을 멈춘 뒤 확대하는 순간 판독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낮에 무난해 보여도 야간이나 터널 출입부처럼 밝기가